산업지원항 울산항 부선 계류지 부족 수십년째 미해결 과제

2023-09-04     권지혜
국내를 대표하는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에 작업선 등 부선 계류지가 턱없이 부족해 항만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2007년 울산항만공사(UPA)가 설립되기 전부터 꾸준히 지적돼 왔던 문제지만 여전히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UPA에 따르면 울산항에는 30척 정도의 부선이 있다. 그러나 울산항에 적당한 부선 계류지가 없어 태풍이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 부선들이 피항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부선은 항만 내부나 짧은 거리에서 화물을 운반하는 동력장치가 없는 거룻배로, 길이가 최장 80m까지 되는 등 다양하다.

현재 온산항에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부선 계류지가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2~3척 밖에 정박하지 못하는 등 부선 계류지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울산항만 관계자는 “울산항에 부선 뿐만 아니라 관공선들도 늘어나면서 태풍이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마다 계류지를 찾기 위해 전쟁을 치른다”며 “임시로 부선 계류지를 만드는 일시적인 해결방안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지만, 수심이 깊은 울산항 특성상 부선 계류지를 지을 공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울산이 조선업 침체를 겪을 당시에는 현대미포조선이나 현대중공업에 임시로 부선을 정박하기도 했으나 조선업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부선들은 또다시 갈 곳을 잃었다.

문제는 항만당국도 해당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울산항에 부선 계류지를 만들 적당한 곳이 없어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LNG 벙커링 사업,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 육성 사업, 부유식 해상풍력 지원부두 사업, 남신항 2단계 사업 등 울산항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부선 계류지를 지을 공간이 없는 것이다.

부선 계류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두를 짓는 방법도 있지만 부두 하나를 만드는데 최소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부두를 추가로 짓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UPA 관계자는 “울산항에 부선 계류지를 조성할만한 공간이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