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태화강 물줄기 따라 백악기 여행
‘태화강 물줄기 따라 백악기 여행’ 이글의 제목이자 울산시가 2025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고 지질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시한 캐치프라이즈다. 태화강은 울주군 상북면의 가지산, 백운산 등에서 발원하는 남천(南川)을 본류로 굽이굽이 산과 계곡을 거쳐 울산 도심을 아우르다 동해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지난 세월 삶의 터전인 농업용수로, 공업도시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공업용수로 항상 그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찾고 사랑하는 울산의 보배 같은 존재이다. 우리가 친숙하게 생각하는 ‘태화강’과 1억4500만년 전부터 약 8000만 년간의 시대인 ‘백악기’의 조합은 많은 시민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낸다.
감히 상상할 수 도 없는 시간차다. 그 시대는 나무화석과 공룡들이 누볐던 시기이다. 우리가 간간히 보는 화석과 발자국의 주인인 그들이 살았던 그 시대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지난 24일, 울산시는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2021년 ‘울산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경제적 가치분석 과제’를 시작으로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국가지질공원으로 환경부의 인증을 받기 위한 필수항목을 충족하고 전략을 마련하게 되었다.
‘국가지질공원’은 환경부장관이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선정하여 인증하게 된다. 만약 지질공원으로 인증 된다면 지질유산의 보전은 물론이고 타 지역과는 차별화 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결국 백악기의 유산이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이 관광인 시대에 분명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게 되어 지역 경제는 활성화 된다.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한 학습과 교육, 연구의 장으로 우리시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임을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랑스러운 10개의 지질명소를 살펴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이자 반구천(대곡천)명승으로 지정된 ‘대곡리 발자국 화석지와 암각화’, ‘천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필두로 중생대 퇴적지층 내 습곡인 ‘국수천 습곡’, 태화강 일대 하식애의 연속성을 볼 수 있는 ‘태화강 선바위’, 언양 화강암을 기반으로 한 자연 포트홀(돌개구멍) ‘작괘천’, 람사르습지에 지정된 ‘무제치늪’, 해식지형으로 유명한 ‘대왕암 해안’, 고위평탄면 억새군락지 ‘간월재’, 마그마 혼합의 증거이자 염기성미립포유암(MME) 인 ‘주전동 포유암’, 일출명소인 ‘간절곶 파식대’ 가 있다.
이외에도, ‘유곡동 공룡발자국 화석’, ‘양산단층대’, ‘강동화암주상절리’, ‘입암리 공룡발자국’, ‘구수리 하식애’, ‘어물동 산지 타포니’, ‘슬도타포니’, ‘진하리 명선도’, ‘자수정 동굴’, ‘파래소 폭포’ 10개의 예비명소를 후보지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앞으로 많은 관문이 남았다. 하지만 시간은 부족하다. 환경국과 울산지질공원위원회, 기관협의체, 주민협의체간의 파트너십이 승패를 좌우한다. 지질공원 경계가 행정구역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지질특성 반영이 미흡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광역과 기초 사이에 운영상 발생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할 수 있는 세심한 행정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비확보를 위한 자구적 예산확보와 지속적인 학술 연구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태화강’과 ‘백악기’의 협업플레이.
태화강을 따라 백악기부터 제4기 지구의 환경변화를 연속적으로 볼 수 있는 사업 수행에 필자는 기대하는 바가 크다. 진흙 속에 묻혀 있던 울산의 보물인 지질유산을 잘 보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울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안수일 울산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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