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구장 운영방식 두고 市-동구 동상이몽
2023-09-05 오상민 기자
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동구 미포구장을 중심으로 한 방어진체육공원 정비공사를 오는 21일 완료하면 공모를 통해 미포구장을 민간 위탁으로 관리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민간 위탁을 위한 행정 절차를 병행하고 있으며, 10월께 민간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포구장에 천연잔디와 인조잔디 축구장 및 다목적 구장을 정비하고, 나무 데크 등 시설물을 조성하는 등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천연잔디 축구장의 경우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전문체육인 한정으로 연습 및 훈련장으로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조잔디와 다목적 구장 등은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공업학원(울산과학대학) 등은 미포구장 전체를 시민재산으로 넘기는 기부채납을 하겠다는 조건으로 사업 승인을 받았으나, 20여년동안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6월이 돼서야 협의를 통해 미포구장 시설 일체를 시에 무상귀속 하기로 했다.
타 구·군보다 체육 인프라가 부실한 동구 역시 시의 협조를 받아 김종훈 동구청장 주재로 현대미포조선, 울산공업학원 등과 꾸준히 기탁 협의를 진행해 왔다.
미포구장의 기부채납 이후 동구의 직영 운영에 대한 뜻 역시 시에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시민운동장 한 곳으로는 동구 축구 동호인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동구가 직영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시에서 체육시설에 대해 ‘구·군과 상호 위임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미포구장 운영권을 동구청이 아닌 민간 위탁을 추진하고 있다. 구장 관리 등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 위탁을 통해 경비 절약과 동시에 시설 관리 노하우 등 운영의 질 개선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도 방어진체육공원 일원 관리는 동구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체육시설에 대한 위임 근거를 찾는 것 보다, 방어진체육 ‘공원’으로서 관리권을 구청에 이관하는 방향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에게 무료 개방하기 위해서 구에 이관하는 것보다 시에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고 운영 가닥을 잡고 있다”며 “시설공단 운영도 검토하고 있는 등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로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