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울산서도 일부 혼란
2023-09-05 박재권 기자
울산시교육청은 18개교에 긴급 수업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4일 울산시교육청과 교직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임시 휴업을 실시한 울산지역의 학교는 중구의 한 초등학교 1곳뿐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11곳, 세종 8곳, 광주 5곳, 충남 5곳, 인천 3곳 등 총 37개교다.
하지만 상당수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 등을 사용하고 집회나 추모 행사에 참여해 일부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결원 규모를 미리 파악하지 못해 이날 아침이 돼서야 뒤늦게 공지를 한 학교도 있었다.
특히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오전 8시까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당일 수업 여부를 안내하기로 했지만 지연 통보하는 등 혼선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선 학교에서는 갑작스러운 교사 결원으로 인해 시교육청에 긴급 수업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긴급 수업 지원을 요청해 온 18개교에 51명(강북 10교 22명, 강남 8교 29명)을 파견하는 등 학생 학습권 보장과 학부모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이날 울산 지역 학교에서 연가나 병가, 조퇴 등을 사용한 교사 수가 약 2000여명 안팎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로 초등학교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돌봄 교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됐고, 긴급 수업 지원도 사전에 학교별로 공문을 보내 안내했기 때문에 비교적 현장의 혼선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도 교직단체를 중심으로 서이초 교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분향소에는 검은 계열의 옷을 착용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분향을 마친 뒤 집회 장소로 향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일부 참가자는 감정이 북바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추모 집회에 참석한 천창수 교육감은 “지난 49일 동안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우리 교육은 변화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울산시교육청도 교원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공교육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추모제를 두고 불법과 징계를 논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날 연가·병가를 낸 교사들의 징계 여부와 관련해 기존 원칙이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해 집단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는 교원이나 이를 승인하는 교장에 대해 최대 파면·해임이 가능하고, 형사 고발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가칭)공교육지키기울산시민행동도 이날 오전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