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소비위축 없다더니…울산 일부 타격

2023-09-05     권지혜

정부가 지난 8월24일부터 시작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 수산물 소비 위축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울산은 수산업계가 일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24~27일 수산 외식업 전체 1000곳의 매출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인 20~23일 대비 3.8% 감소했으나 횟집 30곳은 13.2% 증가했다”며 “방류 직후 첫 주말인 25~27일 노량진 소매점 매출은 방류 일주일 전인 18~20일 대비 14.6% 늘었으며, 노량진 식당 매출은 21.2% 증가했다. 수협 유통 직영 매장 매출은 68.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울산의 경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업계의 타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고 일주일(24~31일)간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도매동의 매출은 6억5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억600만원에 비해 27.7%(2억5100만원)이나 감소했다.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소매동의 경우 개인 사업자로 구성돼 농수산물도매시장 차원의 매출 파악은 어렵지만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소매동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오후 3시30분이 넘었는데 아직 첫 손님도 받지 못했다”며 “저녁에만 바짝 손님이 많은 것이지 절대로 상황이 좋은건 아니다.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신정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언재 신정시장 상인회장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고 횟집 매출이 방류 이전보다 10~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건어물 등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수산물의 매출은 방류 이전보다 10~20%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쿠시마 오염수 이후 수산물을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택시기사 B씨는 “방류 전에는 지인들과 회를 많이 먹었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농담 삼아 바다 회는 먹지 말고 민물 회만 먹자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무거동에 거주하는 50대 C씨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도 안전하다는 소식에 일을 마치고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소매동에 갔는데 우리 일행 말고도 사람이 많았다”며 “회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먹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