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변 청소년 푸른쉼터 관리부실 ‘눈살’
2023-09-05 정혜윤 기자
4일 오전 찾은 태화동 태화강변 일대. 강변 산책로 옆 둔치에 ‘청소년 푸른쉼터’란 비석이 세워져있는데 수풀로 뒤덮여 공간 확인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곳곳에 설치된 의자들도 수풀에 가려 간신히 보였으며, 바닥이 보이지 않아 쉼터로 출입도 불가능했다.
중간에 난 샛길로 쉼터 중간에 조성된 농구장으로 들어섰으나 농구대도 곳곳이 녹슬고 바닥은 울퉁불퉁해 물이 고여있었다.
무엇보다 무성한 수풀에 날벌레 떼가 들끓어 강변을 산책하던 시민들은 연신 눈살을 찌푸렸다.
강변을 산책하던 임모(35)씨는 “어디가 청소년 푸른쉼터인지 모르겠고 수풀에 날벌레떼 때문에 걸어다닐 수도 없을 지경”이라며 “날이 풀려서 산책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풀베기나 방역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씁쓸해 했다.
울산 ‘청소년 푸른쉼터’는 지난 1999년 울산시와 울산지검이 태화강 둔치 약 1㎞ 구간에 조성한 개방형 쉼터다. 2억5000여만원을 들여 의자, 농구장, 조경시설 등을 설치해 문화·놀이공간을 조성했다.
관리는 중구로 넘어왔으며 해당 쉼터는 지역 청소년 축제, 자원봉사축제 등 행사를 진행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쉼터가 조성된지 24여년이 지나며 시설 노후화로 부식 등이 잦은 상황이다.
행사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주기적인 관리도 되지 않다보니 수풀이 무성한채 방치되기도 일쑤다.
무엇보다 최근 장마가 끝나고 폭염으로 해충이 다수 출몰하는 상황에서, 하천 수풀이 제때 관리되지 않아 날벌레떼가 더욱 기승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구보건소는 관내 해충 민원이 다수 발생하는 지역을 지정해 정기적으로 방역을 진행하고 있으나, 청소년 푸른쉼터가 조성된 태화동 성남 둔치 공영주차장 일대는 정기 관리 지역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역은 시민 민원이 접수돼야 일시적으로 방역이 진행되고 있어,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사전 관리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중구 관계자는 “쉼터가 조성된지 오래되어서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부식 신고를 받으면 그때그때 수리에 나서고 있다”며 “제초작업의 경우 1년에 3번 정도 진행하는데 예산이 한정되다보니 수시 제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을이 오기 전 9월 중순께 제초 작업 진행으로 강변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