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암모니아 운반선 4척 수주

2023-09-08     이춘봉
HD한국조선해양이 6168억원 상당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 선박들을 LPG 이중연료 추진 구조로 우선 건조하되, 암모니아 추진 기술을 개발할 경우 추진 계통을 신규 기술로 전환해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 EPS사, 그리스 캐피탈(CAPITAL)사와 8만8000t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초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 27척 가운데 70% 넘는 19척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로 올해 수주 목표의 70% 이상을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선박을 건조해 2027년 하반기까지 두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기존 초대형 가스 운반선과 비교해 암모니아 선적 용량을 탱크의 86%에서 98%까지 크게 늘렸다. 이는 올드파나막스급 선박에서 세계 최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LPG 이중연료 추진 선박으로 계획돼 있다. 선박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엔진 원천기술 보유 회사인 독일 만 에너지솔루션(MAN ES), WinGD 등과 협력해 2024년을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 대형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추진 대형 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선주사와 협의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의 변경을 검토한다. 추진 동력을 변경할 경우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으로 기록된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EPS사 및 미국선급협회(ABS), 독일 만 에너지솔루션, 싱가포르해양항만청(MPA)과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운반선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며 “선제적인 기술 개발 노력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가스텍 2023’에서 LPG 운반선용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 암모니아 벙커링선 등에 대한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