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산업대전환’ 이끄는 울산대, 어깨 무겁다

2023-09-11     경상일보

울산대학교가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이라는 모토로 대학 자체를 탈바꿈한다. 전국적으로 대학간 생존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울산대가 역대급의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앞으로 어떤 기관이든 지역과의 유기적인 관계 없이는 절대 살아남지 못한다는 상황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울산대가 정부의 집중 지원을 받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 예비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대학과 지역의 상호발전적인 관계구축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울산대학교는 UNIST와 공동으로 미래 신산업대학원 신설,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UbiCam’ 조성, 지역 산업 육성 펀드 1000억원 조성 등으로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산업의 대전환’은 그 동안 울산이 풀어야 할 숙제 중의 숙제였다. 다시 말하면 그 동안 울산 시민들을 먹여 살려왔던 중후장대한 중화학공업을 뛰어넘어 이제는 미래·첨단산업으로 성큼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울산대가 최근 제시한 UNIST와의 미래 신산업대학원 신설 등 울산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은 근대적인 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라 할 수 있다.

최근 울산대는 ‘지역 혁신 선도연구센터(RLRC)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대 친환경 수소산업전주기 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울산시로부터 오는 2030년까지 147억2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 선도 연구센터가 가동되면 울산대는 많은 수소 분야 전문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안그래도 ‘수소산업의 메카’라고 자부하는 울산은 이번 지원으로 수소도시 울산의 이름값을 충분히 하게 된 것이다.

울산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향후 5년 동안 64억원을 지원하는 ‘중견기업­지역 혁신 얼라이언스 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이차전지 분야 혁신인재 양성에도 한몫 할 수 있게 됐다. 또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미래형 자동차 기술 융합 혁신인재 양성사업’에도 선정돼 장차 울산의 미래산업에 많은 인력을 공급하게 됐다.

지난달 29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는 울산대학교의 ‘글로컬대학30 본 지정을 위한 관계기관 공동 업무협약 및 선언식’이 열렸다. 지역 특정 대학을 위해 이렇게 거창하게 선언식이 열린 적은 일찍이 없었다. 이는 울산의 유일한 종합대학인 울산대의 산업적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산업수도 울산의 ‘산업 대전환’을 이끌어가는 울산대의 의미있는 역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