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당협 심사보류에 박대동 세과시 시위?

2023-09-11     김두수 기자
울산지역 ‘노동계의 심장부’ 북구의 직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박대동 전 국회의원 측이 지난 9일 대규모 당원들이 참가하는 단합대회를 가져 해석이 분분하다. 제22대 총선을 7개월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북구당협위원장 심사가 잇따라 보류되자 세(勢) 과시로 시위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울산 북구자원봉사단 결성 단합대회’란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국민의힘 공천작업 시점을 불과 3~4개월 앞두고 적극 지지층을 총동원한 정치적 실력행사이자 총선 준비체제로의 완전 전환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이날 행사장에는 이채익(남갑) 울산시당 위원장과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박성민(중) 의원, 권명호(동) 의원, 서범수(울주) 의원까지 참석하는 세를 과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을 비롯해 문석주, 백현조 시의원과 조문경, 손옥선, 박정환 구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대동 전 의원을 중심으로 세력결집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박대동 적극지지’ 자원봉사단 결성 의미는

이날 구 규모 자원봉사단 결성은 평소 박 전의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김수헌 전 구의원이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울산 관내 모 기업체 회장인 신명숙 전 구의원 등 이른바 ‘박대동 팬’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에 대한 지역 각계의 지지층들이 결집했다는 의미다.

박 전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고위공무원 가운데 최고 엘리트 코스인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재직 중 구 여권 박희태 대표 체제 당시 지도부에 의해 북구 재보궐선거에 ‘징발’됐다.

때문에 지난 10여년 동안 북구 정치현장에서 총선 때마다 동고동락을 함께해온 우군들이 많다. 노동계의 특수성으로 야당 정서가 강한 현실에서 패배의 쓴맛 뒤엔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다 최근 국민의힘 조강특위에서 북구당협위원장 심사가 지난 연말에 이어 8월에도 보류되자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실 때문인지 이날 자원봉사단 결성식에는 이채익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박성민, 권명호, 서범수 의원이 참석해 개별인사말을 통해 내년 4월 총선에 기필코 입성을 기원하는 정치적 발언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도 평소의 온화한 이미지와 달리 의미심장한 인사말로 비장함마저 감돌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의원은 인사말에서 “울산 북구에 밝은 미래는 박대동에 있다”고 전제한 뒤 “거친 바다가 유능한 뱃사람을 만든다. 북구는 거친 바다와도 같다. 미래의 희망은 거친 바다를 과감하게 뚫고 나가야 한다. 동지들과 한 배에 승선해 항해를 해 나가자”고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향후 전망

박 전 의원은 이날 대규모 자원봉사단 결성을 계기로 실질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간 외형적으로 비쳐지는 온화한 성품 탓에 정치적 결기가 약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평가를 희석시키고, 내년 총선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절박한 현실에서 ‘마지막 투혼’을 쏟아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치적 중간 관문인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에 기대를 걸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총선 출마는 물러설 수 없다’는 초강경 입장을 견지,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