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울산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 3년만에 최저
지난달 울산의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낙찰가율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지만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함에 따른 결과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경매 진행 건수는 총 322건으로 이 중 7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4.2%로 전국 평균 27.8%를 소폭 밑돌았다.
울산의 8월 경매 낙찰가율은 61.8%로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낙찰가율은 77.9%에 달했다.
울산의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67.6%, 업무·상업시설 54.9%, 토지 52.1% 순을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울산의 8월 경매 중 아파트 낙찰가율이 80.6%로 전달 73.8% 대비 6.8%p 상승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85.8%에 달했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 낙찰가율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373건으로 이 중 102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0%로 전달(37.5%) 대비 5.5%p 상승하며 올해 처음으로 40%대를 넘겼다. 충남과 전북, 전남에서 경매로 쏟아져 나온 각 지역 건설회사 소유 임대아파트 200여채가 저가에 낙찰되면서 전국 아파트 낙찰률을 끌어 올렸다. 낙찰가율은 전월(80.3%) 대비 0.3%p 오른 80.6%로 두 달 연속 80%선을 유지했다.
아파트 낙찰가율이 모처럼 80%선을 넘겼음에도 울산의 경매 낙찰가율이 3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업무·상업시설과 토지 낙찰가율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고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지역 경기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아파트 낙찰가율이 80%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며 “대단지나 신축 아파트는 고분양가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경매물건을 선호하는 반면 중소단지나 구축 등은 낙찰가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