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 청년들이여 10배 더 자신감 가져라
“모든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너무나 명백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지방대 학생의 실력,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통한다. 자신감을 가져라.”
울산 청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말이 있다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대상으로 더욱 큰 그림을 그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2020년~2021년 UN(국제연합) 회원국의 예산 분담금 순위에서 한국의 세계 10위권 정도이지만, UN을 비롯해 수만명이 넘는 직원이 있는 국제기구에 진출한 한국인은 고작 300여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UN 등에 기여하는 바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지방대 출신의 필자도 15년간 국제개발협력기구에서 일하면서 지역 인재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많은 국제기구 관계자가 한국의 인재와 일하면서 그들의 성실성과 팀워크에 감탄하는 것을 경험했다. 그들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입을 모아 한국인은 성실하고, 팀워크를 중시한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인재로 세계 어느 민족, 국민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서울 명문대학 출신만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지역에서 대학을 나온 학생들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스스로 한계를 규정짓는 편견을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UN, WTO(세계무역기구), KOICA(한국국제협력단) 같은 국제기구에 취업하려면 ‘명문대를 나와야’ ‘해외 유학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실제 국제기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중에는 지방대 출신이거나 해외 경험이 전혀 없던 사람도 많다.
무엇보다 국제기구 직원 채용은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정한다.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국제기구에 가입돼 있어 진입 장벽도 없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편견 벗어나기와 함께 자신감 키우기와 영어 쓰기 실력을 향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종 면접에 올라온 학생이 자신감 부족으로 자신을 알리지 못해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자기소개서와 취업 정보 체크는 필수다. 내가 얼마나 뛰어난 인재인가를 알리는 것 보다 ‘지금 뽑는 자리에 스스로가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가’를 알려야 한다.
또 대부분의 국제기구가 대학 졸업 후 사회경력을 요구한다. 국제기구 취업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외교부 홈페이지 ‘국제기구 인사센터’를 수시로 확인하며 정보력도 길러야 한다.
국제기구의 공용어는 영어다. 특히 업무 대부분이 보고서 작성이다. 발표보다는 보고서를 매끄럽게 작성할 일이 많다는 의미다. 즉 영어 쓰기 실력을 높이면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취업을 위해 준비하던 영어 공부는 그만두지 말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도움 된다. 게다가 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중국어·아랍어 등 제2외국어를 조금이라도 익혀둔다면 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국제기구 취업 도전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 찾아올 수 있다. 대다수 국제기구는 현지 면접 시 항공료와 숙박료는 물론 면접 기간 동안 일당까지 지급한다. 면접 대상자로 선발되는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된다.
국제기구는 취업시장의 블루오션이다. 지역의 인재들의 국제기구 진출도 늘고 있다. 오는 9월21일에는 김숙 전 UN 대사가 울산을 찾아 자신이 UN에서 근무할 당시의 경험담도 들려줄 예정이다.
울산 청년들이여,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함께 나아가는 꿈을 키우자. 차근차근 준비해 울산의 인재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상을 전해올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백정현 따뜻한손길 NGO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