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로 정갑윤·박맹우 ‘화려한 컴백’ 예고
울산지역 ‘정치 원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박맹우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정부 산하 유력 기관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단계적 안착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1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의 두 원로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해 3·9 대선 당시 윤석열 정부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민선 8기 4대 동시 지방선거에서 각각 울산시장 출마를 시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뒤에도 여전히 윤정부 성공을 위해 물밑 지원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다 이명박(MB)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 등 역대 보수정권에서 ‘지역안배’ 정무적 차원의 울산지역 국무위원(장관급) 발탁이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두 원로의 ‘최종 안착지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두 원로가 윤 정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막후 숨은 역할엔 지역 출신 박성민(중) 전략기획부총장이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성사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갑윤박맹우’ 단계적 안착 가시화
여권 핵심부 등에 따르면 정 전 부의장은 이르면 내달 중 정부 산하 ‘무게감 있는 기관장’으로 안착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정 전 부의장에 대해 이미 기관장 후보 (고위 공직후보자) 검증이 입제척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 전 부의장이 5선 관록으로 국회부의장을 하는 동안 도덕성을 비롯해 재산축적 과정 등에 ‘리스크’가 전혀 없었는데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나이지리아 특사 파견 등 정무적 판단도 한몫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선 윤 대통령께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인사채널에서) 윤 정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오다 최근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기류를 전했다.
정 전 부의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 단계에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윤정부의 성공을 위해 또 다른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여권에선 또 박근혜 정부 당시 세차례 집권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 전 총장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차기 총장 하마평에 오른 바 있는 박 전 총장이 스스로 ‘고사’(固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 후속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박 전 총장은 내리 3선 시장에, 2선 국회의원의 정치적 무게 등을 감안, ‘맞춤식 기관장’ 발탁에 다소 난이도가 있다는 게 여권 내부의 기류다. 여기다 직전 문재인 정부 당시 시작한 공공기관장들의 잔여 임기로, 빈 자리가 많지 않은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성민의 숨은 역할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채널을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는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단정적으로 “박성민 의원이 힘을 써 안되는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윤 정부에서 ‘실세중의 실세’라는 의미로 읽힌다.
박 전 부총장은 “정갑윤 전 부의장은 이미 정리가 됐다. 다만 여권 핵심부에서 박 전 총장에 대한 스크린을 계속 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무게감에 걸맞는 빈 공간이 여의치 않은 현실에서 폭넓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총장에 대해선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께는 향방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