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소기업 절반 이상 “추석 자금사정 곤란”

2023-09-15     권지혜
울산 중소기업 2곳 중 1곳 이상은 추석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울산 중소기업 38곳을 대상으로 추석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5.3%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는 판매·매출 부진(76.2%)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33.3%), 원·부자재 가격 상승(23.8%), 고금리(23.8%), 판매대금 회수 지연(19.0%), 금융기관 이용 곤란(9.5%) 순이었다.

은행, 정책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은 지난해와 비슷하다(55.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추석보다 곤란하다고 답한 비율은 28.9%였다. 은행 거래 시 애로 사항은 높은 대출 금리(65.8%), 대출 한도 부족(26.3%),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21.1%) 등이었다.

추석 자금 확보를 위해 울산 중소기업은 납품 대금 조기 회수 독촉(55.3%), 금융기관 차입(28.9%), 결제 연기(28.9%) 등을 한다고 답했으며, 18.4%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울산 중소기업 52.6%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경영 곤란으로 미지급하는 중소기업도 13.2%에 달했다.

추석 상여금은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64.2% 또는 1인당 88만6000원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울산 중소기업의 추석 연휴는 평균 5.6일이었다.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은 “추석 상여금 지급 수준의 하락은 중소기업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인한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향후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이자 부담 완화 및 유동성 공급 강화와 함께 중소기업인들도 위기 극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