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에 열차 감축운행 불편 이어져
2023-09-15 차형석 기자
첫 날 울산에서는 큰 혼란은 없었지만 감축 운행으로 인한 승객 불편이 이어졌고, 화물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1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KTX울산역의 KTX 운행 횟수(평일 기준)는 상행이 35회에서 21회로, 하행이 37회에서 24회로 각각 감축됐다. 평시 열차 운행 횟수의 60%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차편이 줄어들면서 승객들이 표를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울산역에서 서울역으로 운행하는 상행선 열차의 경우 일반실은 오후 7시35분 열차까지, 특실은 오후 11시23분 열차까지 매진됐다.
울산역을 지나는 SRT는 정상 운행 중이나 SRT도 이날 특실과 일반실 등 대부분의 객실이 조기에 매진됐다.
이모(52·울주군 범서읍) 씨는 “수원에 출장이 있어 왔는데 내일(15일) 울산에 내려가는 표를 못 구하다가 수원에서 천안까지 지하철을 탄 뒤 천안에서 KTX로 동대구로 갔다가, 다시 갈아타고 울산역까지 오는 표를 간신히 구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모(29) 씨는 “주말을 맞아 울산 본가에 내려가려고 금요일 하루 연차를 냈으나 도저히 표를 구하지 못해 결국 포기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고 푸념했다.
코레일은 각 역사의 전광판과 모바일 앱, 홈페이지 등을 KTX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열차 감축 운행 관련 안내를 하고 있으나, 이 같은 파업 상황을 모르는 이용객들은 우왕좌왕하며 표를 구하지 못해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일반 열차와 광역전철이 운행하는 태화강역도 형편은 비슷해 일반 열차는 평소 하루 30회에서 22회로 감편됐다. 누리로 열차는 태화강발 동대구행 3대와 동대구발 태화강행 3대 등 6대가 운행하지 않는다. 태화강역과 부산을 오가는 광역전철 운행 횟수도 평소 92~104회에서 65~81회로 줄어 평소보다 열차를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기차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제조업계도 수송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 온산공단에 주력사업장을 둔 (주)영풍은 경북 봉화에 있는 석포제련소에서 태백선을 이용해 울산까지 황산 등을 수송해 보관 및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인해 기존 2회 이용하던 화물 수송을 1회로 줄여 운영해 물량이 절반으로 감소하게 됐다.
한편 KTX울산역 등 8개역에 소속된 직원 중 조합원은 약 7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울산에서 별도 집회를 개최하는 대신, 역사별 노조 간부 1~2명이 파업에 참여한 후 이날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