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울산포럼 개최, “청년·기업 찾는 울산 되려면 제조업 도시의 강점 살려야”

2023-09-15     이춘봉
탈울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과 기업이 다시 찾는 울산이 되기 위해선 제조업 도시 울산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4일 SK와 울산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3 울산포럼’이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울산포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청년들이 다시 찾는 제조업의 변화 방향과 도심 대개조 방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ESG 공동 대응 및 동반 성장 실천을 위한 이해관계자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청년행복, 산업수도의 변화’를 주제로 진행된 첫번째 세션에서는 김태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패권국, 한국의 시대가 온다’, 정석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청년이 행복한 로컬’을 주제로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들은 울산의 낮은 청년·여성 고용률과 높은 실업률, 탈울산 등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제조업 도시 울산을 떠나지 않기 위해선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정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업에 대한 인식 변화도 언급했다. 패널들은 청년층의 지식 산업 선호에 따른 제조업 기피 현상에 대해, 연령이 어릴수록 제조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고 탈서울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시각도 존재한다고 발언했다.

이수진 서울대학교 연구위원은 “서울 근교에 사는 청년보다 지역에 있는 청년들의 제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하다. 타인이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생각과 나혼자 서울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라며 “그러나 탈서울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제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이 울산 일자리의 전반을 차지하고 있어 여성 일자리가 제한적이라는 문제와 관련해선 여성들이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동반성장, ESG 넥스트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두번째 세션에서는 이재혁 고려대학교 교수(기업의 미래를 바꾸는 ESG 전략)와 한정화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동반성장 필요성 및 추진 정책)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패널 토론에서는 디지털 ESG로의 발전 및 ESG를 위한 지자체의 역할 등이 언급됐다. 이재혁 고려대학교 교수는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기업들은 이미 ESG를 잘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중소기업의 ESG를 지원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ESG 평가 기준이 상이해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ESG 평가 기준을 통합하기란 어려운 만큼 어떤 기준을 따르는게 유리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현재 울산은 새로운 60년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등 친기업 중심으로 청년들이 다시 찾는 울산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