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우크라 재건 건설장비·인력양성 지원

2023-09-18     이춘봉
HD현대가 우크라이나에 건설 장비를 기증하고 인력 양성도 지원키로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리 정부에 재건사업 지원을 적극 요청함에 따라 HD현대의 재건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우 재건 협력 포럼에서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건설 장비 공급 및 교육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HD현대 건설기계 3사의 주요 장비 5대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업무협약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문재영 HD현대 건설기계부문 부사장,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HD현대가 지원하는 건설 장비는 HD현대건설기계의 30t급 크롤러굴착기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21t급 휠굴착기,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LPG지게차 등 5대다. 이들 장비는 미콜라이우주 피해 지역의 긴급 복구를 위해 투입된다.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건설 장비를 원활히 공급하는데 협력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건설 장비 전문가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기로 했다.

HD현대는 우선 신속한 장비 공급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지 딜러사와 유럽 인근 지역에 장비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내 초청 연수 △키이우와 미콜라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피해 지역 거점 현장 교육 △키이우 기초교육센터 설립 추진 등을 실시하고 각종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보탠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국 재건협력 대표단을 만나 원전, 방산, 자원개발, 재건사업 등 4대 분야 협력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재건협력단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약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선점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우리 정부는 키이우에서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와 율리아 스비리덴코(Yuliia Svyrydenko)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장관 간 서명식을 갖고 ‘대한민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하기도 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