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메탄올船으로 친환경 선도

2023-09-18     이춘봉
HD현대가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제작하면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HD현대는 글로벌 선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유대를 강화하면서 혁신 기술을 통한 그린 오션 실현을 앞당긴가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이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명명식에는 정기선 사장과 선주사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로라 머스크호는 세계적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첫 번째 선박이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컨테이너 운반선으로 주목을 받았다.

로라 머스크호는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출발해 약 2개월 동안 총 2만1500㎞에 걸친 항해 끝에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선수와 선체에는 ‘제로(탄소중립)로 가는 길(All the Way to Zero)’이라는 슬로건을 새겼다. 머스크는 SNS를 통해 선박이 입항하는 모습과 명명식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성공적인 출발을 세계에 알렸다.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선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제 전시회 등에도 연이어 참석하는 등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3일 머스크 본사에서 우글라 머스크 의장과 만나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같은 날 ‘만 에너지 솔루션’(MAN Energy Solution)사의 R&D 설비를 참관해 공동 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살폈다. 또 비야네 폴다게르 대형 엔진 사업 대표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정 사장은 이달 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 현장을 찾아 친환경 기술과 비전을 소개하고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주도했다.

한편 HD현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또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 기본 인증 획득 △LNG·수소 ‘혼소엔진’ 개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울산태화호’ 건조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