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울산지역 곳곳 야외 분리수거 공간 확충 절실

2023-09-19     서정혜 기자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면서 여러 가지 음료나 음식을 바깥에서 즐기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도 덩달아 늘어 실생활에서 플라스틱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찾은 태화강둔치는 많은 사람이 운동과 산책 등 여가를 즐겼다.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늘면서 곳곳에는 먹다 남긴 생수병과 음료수병이 정리되지 않은 채 나뒹굴었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쓰레기도 일반 쓰레기와 뒤엉켜 버려진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쓰레기로 배출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음료수병, 비닐봉지, 일회용 식기, 포장재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환경에는 큰 부담을 준다.

이에 독일에서는 페트병이나 유리병, 캔에 담긴 음료를 구입할 경우 용기 종류에 따라 보증금을 부과하는 판트(Pfand)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유리·페트병과 알루미늄 캔 등을 정해진 무인 회수기에 반납하면 건당 300원 내외의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독일은 이런 보증금 자판기를 전국 곳곳에 설치해 페트병 회수율을 90% 이상 달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가정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는 최대한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야외에서는 분리수거 가능한 공간을 찾기보다는 가까운 쓰레기통에 분리수거하지 않은 채 마구 버리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야외에서도 분리수거가 가능한 공간이나 방법이 다양하게 마련된다면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더 확보할 수도 있다.

플라스틱 가운데 특히 많이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세척하고 라벨을 제거한 뒤 따로 배출하면 의류나 신발 등을 만들 수 있는 가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독일의 사례처럼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야외에서 분리수거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 공간을 마련하고 활성화한다면 보증금 제도 없이도 자발적 참여를 높일 수 있다. 플라스틱의 종착지가 바다 혹은 땅속 어딘가가 아니라 올바른 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들이 즐겨 찾는 야외 공간에도 분리수거를 위한 공간이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

이슬현 청소년기자(농소중1)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