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통합 불발
2023-09-19 석현주 기자
18일 울산터미널운영사와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의 연간 이용객이 84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 160만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 두 터미널은 당초 롯데쇼핑이 (주)울산정류장에 위탁 운영하다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계약이 해지됐고, 이후 (주)대원고속이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계약은 오는 2026년 6월까지다. 그러나 철도와 항공 등 교통환경의 변화, 코로나19 등에 따라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두 터미널의 통합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 돼왔다. 특히 매표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 터미널을 운영하는 운영사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터미널사업자와 롯데쇼핑은 인건비 절감과 건물 관리비 등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울산시와 허가청인 남구청에 검토를 요구했다.
울산시 역시 시외버스, 고속버스터미널의 통합 가능성을 전제로 놓고 이미 통합운영 중인 성남, 창원, 대전 등지 터미널에 현장 답사를 다녀오는 등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터미널 인근의 교통체계 문제, 터미널 주출입구 선정, 통합 이후 빈 건물의 활용 문제, 도시계획 검토 등 다양한 난제들로 인해 통합 논의는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터미널 부대시설 사용 범위 등 여객자동차법상 규제들이 개선돼야 통합 방안도 모색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당초 통합을 제안했던 사업자까지도 도시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보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전국각지의 터미널 사업이 난관에 봉착한 만큼 국회에서도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여객터미널과 관련된 도시계획 법규상 통합운영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났다”면서 “도시계획 절차, 운영상의 문제점, 시민공감대 형성 등을 고려해 통합 논의는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