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차별화 콘텐츠 발굴 의지 재확인

2023-09-22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기업인 흉상’과 ‘태화루 스카이워크’ ‘세계 최대 성경책’에 이어 ‘바닷속 떠오르는 부처’ 건립 구상까지 내놓아 여론의 추이가 관심이다. 시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울산에만 있는 유일한’ 특색 있는 도시 랜드마크를 완성해 내겠다는 의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은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은 지난 추경예산안 심사 과정에 시가 구상하는 역점 신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 예산에 포함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김 시장은 “천주교 성지인 살티공소를 알리기 위해 ‘이를 어떻게 다듬어 볼까’ 오래 전부터 많이 고민했다. 역사성을 보유한 이곳이 관광명소화 된다면 인근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타 지역과 똑같이 해선 관광객을 유인할 수 없다. 울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면서 “세계 최초·최대 등 ‘일류’의 결과물을 내놓으면,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류’에는 국내 사람들, ‘삼류’를 만들면 그 지역 사람들만 몰려온다. 그래서 울산은 ‘최일류’를 이뤄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기업인 흉상’과 ‘태화루 스카이워크’ 설치를 놓고, 논란이 가열됐던 만큼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김 시장은 “남구청장 시절 선암호수공원 내 세계 최소의 사찰을 만들었다. 당시에도 반발이 많았지만, 지금은 남구지역을 넘어 울산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전남 함평군이 지난 2005년 28억원을 들여 제작한 ‘황금박쥐상’을 예로 들었다. 총 무게가 460㎏에 육박하는 황금박쥐상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금 가격이 올라 현재 추정가격이 140억원 정도에 달한다.

김 시장은 “무조건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기 보다는 향후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하게 된다면 부가적으로 창출되는 경제적인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역사성이 보증된 살티마을에 ‘세계 최대 성경책’과 순례길 등을 조성한다면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고, 인근 상권도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바닷속 떠오르는 부처’에 대한 구상안도 내놓았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지역인 울산 앞바다에 ‘부처 동상’이 떠오르는 것이다. 김 시장은 “대왕암공원은 신라시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은 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바닷 속에서 ‘떠오르는 부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상은 늘 바다 위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몇 번씩 일정 시간이 되면 부처가 떠오르고, 이 진귀한 모습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시장은 “특색 있는 랜드마크가 조성된다면 시민들에게도 문화적 공간이 되겠지만, 일부러 이를 보기 위해 울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먹고, 즐기고, 머물다 갈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제일 크든, 작든 사람을 유인할 수 있는 특징적인 콘텐츠를 발굴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