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건설경기 상승세, 지역업체는 못 올라타
울산의 올 상반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8.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건설 경기가 상승세로 접어들었지만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 규모는 호전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을 발표하면서 올해 2분기 전국의 현장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이 54조7000억원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82조7000억원보다 33.8% 급감한 수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합산한 계약액은 12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55조7000억원 대비 약 21%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울산 건설공사 계약액은 2조2000억원 규모였다. 전년 동기 2조7000억원 대비 18.5%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울산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울산에서 5조4000억원의 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1분기 10조7000억원의 계약이 성사되는 등 올해 상반기 계약액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9% 증가했다.
울산 건설공사 계약액은 2019년 5조1000억원, 2020년 6조3000억원, 2021년 5조5000억원 등 5조~6조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9조3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지역 건설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건설공사 계약 규모는 커지고 있는 반면 울산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들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주춤하고 있다.
본사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을 살펴보면, 울산에 본사를 둔 업체들은 올해 1분기 8000억원, 2분기 9000억원 등 총 1조7000억원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8000억원, 2분기 1조원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는 큰 개선이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울산 건설업체들의 계약액은 비수도권 평균을 웃돌고 있다. 비수도권 건설공사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 46조400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56조5000억원보다 17.9% 감소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