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첫 경찰특공대 창설, “울산지역 테러범죄는 우리가 책임진다”
2023-09-22 정혜윤 기자
대테러 부대 부재로 타 시·도청 특공대 지원을 받아야 했던 울산에 첫 경찰특공대가 창설됐다.
울산경찰청 경찰특공대는 21일 울주경찰서에서 이채익 국회의원, 이순걸 울주군수,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식을 갖고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나섰다. 이날 당초 특공대원 훈련 시범이 예정됐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행사가 끝나고 방폭복, 전파교란장치, 방탄방패와 각종 총기 등 약 29여종에 달하는 실제 특공대원 현장 장비 관람이 함께 이뤄졌다. 창설식에 참석한 한 지역 어린이는 특공대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창설식에서 최재호 울산경찰특공대 3팀 전술요원은 “타 특공대는 시설이나 기타 장비 등 어느정도 준비가 있었는데, 울산은 기반시설 없이 무에서 창설을 준비하다보니 그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며 “다만 모두가 함께 뭉쳐 우리 가족과 시민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창설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약약강강의 입장으로 시민들에게는 친근하게, 테러범들에게는 강력하게 대응해나가면서 오늘도 내일도 울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훈련하며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경찰특공대는 현역 경찰특공대원 및 특수부대 출신 경찰관 등 25명 규모다. 특공대장 1명, 전술팀 15명, EOD팀(폭발물처리팀) 3명, 탐지팀 3명, 행정팀 3명으로 타 시도청 경찰특공대 30~40여명 규모 대비는 적은 수준이다. 경찰특공대 임시청사는 울주경찰서 별관으로 마련됐다.
울산 경찰특공대는 현재 울산 내 정유·전력시설 등 다수의 국가중요시설, 다중이용건축물 등이 밀집돼있는 지리적 상황 분석을 마친 상태며, 특히 최근 가스, 테러 등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화생방 훈련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박부성 울산 경찰특공대 대장은 “현재 마련된 경찰특공대 임시청사에서 각 주요 지점들이 부채꼴 형태로 위치하고 있다”며 “위험시설들까지 30분 전후로 출동이 가능한 상황이며, 특히 공단 방향으로는 시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울산 경찰특공대 본청사 위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각종 사격과 특수 훈련 등을 고려해 시내보다는 군부대나 빈 예비군 부대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군 쪽에도 의견 전달 및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이채익 국회의원도 향후 특공대 청사와 관련해 “경찰특공대 청사부지 선정 등 경찰특공대가 완전히 자리 잡는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며 “이 부분에선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 갖고 있으며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원 의지를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