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로 ‘문 닫는’ 건설사 늘어

2023-09-25     이춘봉

분양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올해 문을 닫은 전국의 건설사 수가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역시 올해 8월까지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나 급증했다.

24일 국토교통부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9월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총 405건에 달했다. 이는 2006년 435건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전체 폐업 신고 건수는 362건에 그쳤다.

올해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1건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울산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1~8월 울산의 종합공사업 폐업 건수는 4건, 전문공사업 폐업 건수는 19건 등 총 23건이었다.

그러나 올해 1~8월 울산 종합공사업 폐업은 3건, 전문공사업 폐업은 4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났다.

울산 종합공사업 폐업은 전년 대비 1건 줄었지만 전문공사업은 배 이상인 21건이 늘어났다. 이는 건설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건설업 폐업 신고와 마찬가지로 건설업 등록 역시 저조했다. 지난해 1~8월 울산의 종합공사업 등록 건수는 72건에 달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불과 18건에 그쳤다. 전문공사업은 166건에서 142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건설사들의 폐업 규모가 급증한 것은 분양 감소가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경영난에 봉착한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분양 물량은 13만518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2190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실제로 올해 1~7월 건축 착공면적은 4058만6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9%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건설 시장 전반이 침체됐던 2009년 1~7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건설 경기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도 10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9% 줄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