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주차구역인줄 알았는데…과태료 폭탄 맞아

2023-09-25     정혜윤 기자

울산 중구 명난로 일원에 조성하다 만 ‘개구리 주차구역’을 두고 지자체와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은 수년째 이 곳을 개구리 주차구역으로 인식하고 사용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과태료 폭탄을 맞고 있고, 지자체는 만성적인 주차·교통난 속에서 불법주정차 스마트폰 신고까지 빗발치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지난 22일 찾은 울산 중구 명난로 1 일원. 명난사거리 방향으로 인접한 각 2차선 도로마다 막무가내식 주차가 횡행하고 있다.

실제 해당 구간 곳곳의 인도와 차도를 구분한 연석은 낮아져 있어 인도에 걸치는 개구리 주차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개구리 주차부터 2차선 양 방향으로 불법 주정차량까지 늘어서며 차량 교행이 불가능, 차량들은 한대씩 기다리다가 겨우 중앙선을 넘어 통행했다.

특히 주민들은 개구리 주차구역을 수년간 사용해왔으나, 최근들어 단속이 시작되며 주차난이 더욱 가중됐다는 주장이다.

중구에 따르면 7여년 전 명난사거리 일원 주차난 해소를 위해 개구리 주차 구역 지정이 진행됐다. 이에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연석과 보도블록을 낮추는 등 조성에 들어갔으나, 인도 통행하는 주민들의 권리 문제 등 반대에 부딪혀 구역 지정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낮아진 인도석과 보도블록에 지역 주민들이 해당 구간을 주차장처럼 자연스레 사용해오고 있었으나, 최근 안전신문고, 불법주정차 스마트폰 신고 등 민원접수처가 다양해지며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주민 A씨는 “그간 주변 상가와 주민들이 사용해오던 명난사거리 일원 개구리 주차구역에 최근 주차위반으로 과태료가 계속 부과되고 있다”며 “한 상가 차량에 최대 11건의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개구리 주차가 다시 갓길 주차로 이어지며 골목과 길이 포화상태가 돼 일대 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단속 없이 다시 개구리 주차가 가능토록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자체도 어쩔 수 없이 단속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중구는 현재 명난로 일원에 만성 주차·교통난을 앓는 상황을 인지하고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중구에 개구리 주차구역으로 지정된 구간은 성남동 시계탑 거리 일원과, 명난로에도 일부 구역이 지정돼있으나 명난사거리 방향이 아닌 중앙고등학교 뒤편 17구획 가량이 전부다.

중구 관계자는 “명난로 일원은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거주자우선주차구역 지정 구간에도 불법 주차를 하거나 불법 주정차로 신고가 지속 접수되고 있다”며 “이에 장기적으로 주차난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곳으로 보고, 토지수용을 통한 주차장 조성 등 다양한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