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잇따르는 온산산단, 물부족 대비 시급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신·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공장 가동에 필수 요소인 공업용수 공급은 포화상태에 육박하고 있어 공업용수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온산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온산정수장의 하루 공급 용량은 34만t 수준이다. 현재 하루 27만~28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아직 6만~7만t가량 공급에 여유가 있다.
온산국가산단의 공업용수는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온산정수장에서 각 회사가 공급받는 구조다. 공업용수는 냉각수, 스팀 제작용, 공정수 등으로 활용하는 공장 가동의 핵심 인프라다.
S-OIL이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마치면 공장 가동에 하루 5만1000t가량의 공업용수가 추가로 필요하다.
시가 파견한 투자지원팀은 한국수자원공사와 공업용수 공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S-OIL의 투자가 완료되고, 온산정수장에서 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되면 온산정수장의 하루 공급용량은 한계 직전에 도달하게 된다.
문제는 온산국가산단 내 공장 신·증설이 줄을 잇고 있고, 온산국가산단의 추가 확장까지 계획돼 있다는 점이다.
S-OIL의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즈음해 고려아연도 이차전지 관련 공장 신증설을 마칠 전망이다. LS M&M 등도 울산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공업용수 수요가 많은 관련 업종이 온산국가산단 내에 공장 신증설 투자를 할 가능성은 다분하다.
특히 온산국가산단 확장 사업이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강양·우봉지구 등 온산국가산단 내 부지의 입주가 활성화되면 공업용수 추가 확보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시는 이를 감안해 한국수자원공사에 공업용수 적기 확보를 요청하고 있다. S-OIL과 고려아연 기업지원팀을 통해 필요한 공업용수 수량을 미리 파악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해당 용량의 공급을 당부하는 것이다.
일단 한국수자원공사는 시에 S-OIL 공업용수 지원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고려아연 공장 신증설이나 온산국가산단 확장 부지에 대한 공업용수 공급 요청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업 승인이나 고시가 난 단계부터 용수 수요를 국가 계획에 포함한다는 게 한국수자원공사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아직 개발 수요가 확정되지 않았고, 예상만으로 시설을 확충했다가 무산될 경우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만큼 확실한 부분부터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규 정수장 건립의 경우 규모에 따라 예비 타당성 조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시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온산정수장의 부하가 늘어나는 부분은 기술 검토를 통해 공급 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공업용수가 부족해 공장 가동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