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남중국해 광구서 원유 생산 성공
2023-09-26 권지혜
25일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LF 12-3 유전에서 이달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7/03 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 떨어져 있다. 면적은 여의도의 15배에 달한다.
SK어스온은 지난 2015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남중국해 해상 광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독자적인 광구 운영권을 확보한 SK어스온은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 기초 탐사 작업을 통해 지난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다. 이후 생산 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시설 건설 등 개발 단계를 거쳐 마침내 원유를 생산하게 됐다.
이번 원유 생산은 독자적인 운영권 탐사 사업에서 원유를 발견하고 개발, 생산까지 이어진 최초의 사례다.
특히 SK어스온은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설계 시점부터 발전기 배기 가스 폐열 재활용, 설비 전동화 등을 생산 시설에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17/03 광구는 정부의 에너지 융자 지원사업의 성공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84년부터 자원 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융자 지원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17/03 광구의 생산이 시작되면 SK어스온은 정부로부터 받은 융자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게 되며, 원리금 상환이 완료된 후에는 특별부담금의 형태로 일정 기간동안 이익금의 일부를 정부와 공유한다.
한편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어스온은 석유개발사업과 그린사업의 두개 축을 기반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어스온은 8개 국가에서 10개 광구 및 4개의 LNG프로젝트에 참여·관리하고 있다. 10개 광구의 생산량은 일일 약 5만2000배럴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