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살인예고까지…추석 앞두고 울산 민심 흉흉

2023-09-26     오상민 기자

추석을 앞두고 울산지역에서 마약 투약으로 난동을 부리는가 하면 전 애인 살해예고까지 빚어지는 등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5일 동거녀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뒤 동거녀를 해치기 위해 흉기를 소지한 혐의(살인예비·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로 50대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8시께 남구 삼산동 모텔촌 부근 차량 안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의 이상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음주운전을 의심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동거녀와 함께 인근에서 마약을 투약한 뒤 혼자 차량에 탑승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차량 내부에서 흉기가 발견된 데 이어 횡설수설하는 모습 등 마약 투약을 의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동거녀가 외도를 한 것 같아 화가 나 흉기를 소지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조사를 토대로 동거녀 B씨도 긴급체포해 마약 검사를 진행, 양성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남부서 마약 수사에서 파악된 마약사범 중 한 명이다. 남부서는 해당 사건을 수배 하던 중 A씨가 수차례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자 법원을 통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황이었다.

남부경찰서는 마약 연루자 등이 없는지 조사 후 추후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같은 날 울산 동구에서는 살인 예고를 생방송으로 중계를 한 40대 B씨가 체포됐다.

동부경찰서는 B씨를 협박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B씨는 24일 오전 9시20분께 동구 화정동 한 길가에서 “여자친구를 죽이러 왔다”며 “죽이고 감방을 가겠다”는 등의 내용을 영상 플랫폼으로 생중계했다. 당시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가 B씨의 위치와 함께 상황을 경찰에 신고해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SNS 방송 조회 수를 올리려 그랬다”며 “협박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B씨는 최근 전 여자친구와 이별했으며, 전 여자친구에게 집착해온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