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마스크 판매 급감…‘기능화’로 극복

2023-09-27     권지혜
울산 의료기기 업체 (주)뉴캐스트인더스트리가 화재 대피용 습식(방연) 마스크 개발에 성공했다. 코로나 엔데믹에 따라 마스크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화재 발생 시 안전하고 빠른 대피가 가능한 마스크를 개발해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26일 울주군 청량읍에 위치한 (주)뉴캐스트인더스트리 생산공장에 들어서자 생산라인 기계에서 완성된 마스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완성된 마스크는 3겹 구조의 베이지색 KF94 마스크였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당시 울산에는 10여개의 마스크 회사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엔데믹 후 마스크 판매량이 급격히 줄면서 현재는 4개만 남은 상황이다.

(주)뉴캐스트인더스트리도 한달에 최대 40만장의 마스크를 팔았으나 현재는 5만장까지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 엔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종관 (주)뉴캐스트인더스트리 대표는 습식 마스크로 해결책을 찾았다.

습식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안이 축축한데, 이는 화재 발생 시 연기나 유독가스의 흡입을 막아 호흡기를 보호해주는 기능성 용액이 첨가돼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 원인을 보면 연기나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다. 화재 시 골든타임이 5분인데, 그때 물과 수건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냐”며 “이런 이유로 착용성이 좋고 방연 기능이 뛰어난 마스크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최근 10년(2013~2022)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사망 비율을 보면 연기, 유독가스 흡입 및 화상으로 인한 사망이 65%에 달했다.

지난 4월 울산시의회가 공공기관 및 다중이용 시설 등에 화재 대피용 방연물품 비치를 권장하는 조례를 의결하고, 지난 8월 울산시교육청이 화재 대피용 방연물품을 비치하는 조례를 발의함에 따라 습식 마스크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종관 (주)뉴캐스트인더스트리 대표는 “습식 마스크는 새부리형 제품이라 착용이 쉽고 착용 후 두 손이 자유로워 부상의 위험이 적다”며 “습식 마스크가 화재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뉴캐스트인더스트리는 이날 울산혜인학교에 습식(방연)마스크 300장과 KF마스크 1만장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