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제대회 첫 출전 박혜진 ‘金’

2023-09-27     박재권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4일차인 26일에도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행진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전통적 강세종목인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 사격에서 금메달 1개씩을 수확하며 비상하는 한국 선수단에 날개를 달아줬다.

박혜진(고양시청)은 13㎝의 신장 차를 극복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우리나라 두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혜진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웨이준을 라운드 점수 2대1(7대6, 7대9, 12대9)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1라운드를 7대6으로 힘겹게 따낸 박혜진은 2라운드 종료 14초 전 7대4로 앞서 그대로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상대에게 몸통 공격을 2회 허용하고 감점까지 당해 7대9로 2라운드를 내줬다.

3라운드를 벼른 박혜진은 경기 종료 15초 전 10대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종료 7초 전 감점을 받았지만 2초 후 몸통 공격을 성공해 팽팽했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종료 직전 두 차례 감점을 받았지만, 린웨이준이 승패를 뒤집기에는 여전히 격차가 컸다.

린웨이준의 신장은 180㎝로, 박혜진(167㎝)과 차이는 13㎝였다. 그러나 박혜진은 불리한 체격 조건에도 물러서지 않고 상대와 거리를 좁혔고, 여러 차례 공격을 성공하며 결국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혜진은 지난 25일 남자 58㎏급 장준(한국가스공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두 번째 금빛 낭보를 전했다.

박혜진이 대형 국제대회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유도도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유도 대표팀 여자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안산시청)은 이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쉬스옌(중국)을 밭다리 후리기 절반으로 꺾고 우승했다.

김하윤은 경기 시작 후 43초에 초반 상대 허를 찌르는 기술을 성공했다. 날렵하게 상대 옷깃을 잡아챈 뒤 특기인 다리 기술로 밭다리 후리기 절반을 얻었다.

앞서간 김하윤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1분24초에 지도(반칙) 1개씩을 주고받은 김하윤은 흔들리지 않고 상대를 계속 압박했다.

잡기 싸움을 하던 김하윤은 특기인 안다리 걸기 기술을 시도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김하윤은 경기 막판 상대의 누르기 시도를 잘 막아내며 버텼고, 결국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종목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차지하지 못했다.

유도 대표팀은 이날 우승 후보로 꼽히던 남자 최중량급 김민종(양평군청)까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노골드’ 위기에 놓였지만, 김하윤이 우승을 차지하며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한편 한국 사격 대표팀은 이날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 2개 종목을 싹쓸이하고 2관왕에 올랐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기록, 5개 참가국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은메달은 카자흐스탄(1111점), 동메달은 인도네시아(1098점)가 가져갔다.

대표팀은 지난 25일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 단체전에선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금빛 총성을 다시 울리며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목표(금메달 2개)를 채워줬다.

박재권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