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당무감사…하위 20~30% 칼질 예고

2023-10-04     김두수 기자
울산 출신 국민의힘 현역 의원·당협 위원장들이 내년 4월 22대 총선 생존여부에 사실상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국민의힘이 총선 6개월여를 앞두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10월11일) 직후부터 울산을 비롯해 전국 200여개 당협을 대상으로 입체적 당무감사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당무감사 결과 하위 20~30%는 공천심사에서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현역 의원에 대해선 당 지지여론보다 낮거나, 조직관리에 리스크가 큰 당협 위원장에 대해선 과감한 칼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 의원들은 당무감사 기간이 국회 국정감사 시점과 맞물려 몸은 국회에, 마음은 ‘콩밭’(총선 준비)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공천티켓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김기현(남을) 대표와 박성민(중) 전략기획부총장은 자신의 지역구 당무감사와 별개로 영남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전략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뉴페이스’를 발굴하는 등 총선 과반 확보 전략에 올인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공천심사용 당무감사

3일 여권 핵심부에 따르면 이번 당무감사 결과는 총선 공천심사에서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감사 결과는 오는 12월초께 발표할 예정이다.

당무감사팀은 이미 지역 의원을 비롯해 전국 위원장들을 대상으로 당사자는 물론 가족에 이르기까지 사전 점검자료를 오는 6일까지 취합중이다. 사전 점검자료에서 진위 여부까지 걸러내는 한편, 감사에 돌입하면서 지역구별 조직관리 등 입체적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 지역구별 당무감사 일정은 15일에서 20일 전후가 유력하다. 당협위원장과 기간당원까지도 비밀리에 실시하도록 돼있다. 여기엔 지역구별 여론동향과 함께 상황에 따라선 총선 도전자들의 경쟁력까지도 탐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무감사 결과 하위 20~30%는 공천심사에서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과 서울 등 수도권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울산·부산·경남과 TK(대구경북)는 하위 30%까지 ‘날아간다’고 보면 된다”면서 “하지만 당의 험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 등 수도권에 대해선 하위 10%선까지도 경쟁력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검토되지 않겠느냐”고 기류를 전했다.



◇‘발등의 불’ 당무감사 준비

울산지역 현역·당협 위원장들은 추석 연휴에도 지역구를 떠나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지원을 위한 ‘원정’ 선거운동에 나서면서도 지역구 주민들과 스킨십을 한층 강화했다.

4선 도전에 사활을 건 이채익(남갑) 의원은 물론 재선 고지에 올인 중인 권명호(동), 서범수(울주) 의원 등은 실제 관내 읍·면·동별로 발로 뛰는 오프라인 동선과 페이스북 등 SNS를 총동원해 여론전에 나선 상황이다.

당 최고 지휘부 김기현 대표와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 사활전을 펴고 있어 지역구 당무감사 준비엔 겨를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구별 원외 총선 도전자들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당무감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자신들의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리스크’를 은밀히 부각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