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고효율 흑연 음극재 개발

2023-10-06     박재권 기자
적린(붉은인)과 카본 코팅으로 배터리 충전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흑연 음극재가 새로 개발됐다.

UNIST는 5일 에너지화학공학과 이현욱 교수팀이 기화­응결 방법을 이용해 적린과 카본이 코팅된 다공성 흑연 음극재인 ‘흑연­인 복합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발된 복합체는 적린과 카본 코팅층의 이점을 이용해 흑연 표면에 생성되는 전자와 리튬 이온의 전도도를 높인다. 전도도가 높아지면 배터리를 고속 충전할 시 전극 표면에만 집중되던 리튬 이온을 확산시켜 충전을 균일하게 만든다.

또 배터리에 문제를 일으키는 수지상 형성도 억제해 안정성도 향상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적린의 낮은 끓는점을 활용해 인 성분을 흑연 표면에 균일하게 증착시켰다. 석영관을 녹여 흑연과 적린을 밀폐시킨 후 끓는점 이상으로 온도를 가하면 적린이 기화된다. 기화된 적린은 흑연을 균일하게 감싸고 온도를 내리면 증착이 이뤄진다. 연구팀은 여기에 원유를 분리할 때 생기는 잔류물인 ‘석유계 피치’를 추가로 코팅해 적린의 부반응이 제어된 흑연-인 복합체를 완성했다.

이현욱 교수는 “흑연의 에너지 밀도와 고속 충전을 위한 연구는 흑연 기반 음극재 시장의 핵심 인자”라며 “저렴한 적린과 카본을 코팅한 흑연 음극재 개발이 배터리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