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청문회]문예계 블랙리스트·코인보유 의혹 등 여야 공방

2023-10-06     김두수 기자

국회는 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와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을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특히 애초 여당 의원들이 불참을 경고했던 김행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날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의 유감 표명 끝에 가까스로 봉합돼 정상적으로 열리게 됐다.



◇유인촌 후보 인사청문 쟁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야가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놓고 공방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를 관리·실행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유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폈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MB정부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 등을 언급, “당시 유 후보자가 종북 예술인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이 문건을 직접 보고받은 정황”이라고 했다. 그는 유 후보자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반성 없는 태도와 발언이 상당히 유감으로, 계속 MB 정부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부인하는 건 위증”이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유 후보자에게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하는 데 맞느냐. 관련 의혹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느냐”고 거듭 물었고, 유 후보자는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을 향해 “전혀 없는 사실을 갖고 계속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용 의원도 “인사청문회는 장관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건데, 아무런 고소·고발도 없었고 이제 와 다짜고짜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유인촌이라고 하는 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밖에 유 후보자 두 자녀의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증여세 납부 문제와 관련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행 후보 인사청문 쟁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공동 창업한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과 성범죄 보도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했고, 여당은 김 후보자에게 별도 답변 기회를 주며 엄호하는 한편 야당의 질의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따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장관 후보자는 “제가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했는데, 어떻게 김건희 여사가 저를 픽업해서 이 자리에 가져다 놨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민주당 논평 등이 있다”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발언에 이같이 답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는 문화에서 굉장히 성공한 전시 기획자이고, 기업인이지 않으냐. 어떤 사람이 했던 역할과 성과는 그 사람이 해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사실 김건희 여사를 몰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자의 해명은 장관 후보자 지명 인사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