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피스텔 거래량 급감…울산만 전년 수준 유지

2023-10-06     이춘봉

고금리와 역전세 등의 여파로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울산은 지난해 거래량을 유지하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합세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 동향을 5일 공개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주자인 오피스텔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오피스텔의 약 70%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8월까지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만7853건에 그쳤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지난 2021년 1~8월 4만3124건에서 2022년 1~8월 3만3939건으로 줄어든 뒤 올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아파트 가격 급등과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 등으로 거래가 활발했지만, 2022년 들어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위축됐다. 특히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역전세와 전세 사기 위험 등으로 임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투자 매력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거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울산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국 추이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8월 울산의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435건이었다가 지난해 389건으로 줄어들었지만 올해 1~8월은 지난해와 같은 389건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울산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가 모두 감소세를 보인 만큼 울산의 보합세는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울산의 오피스텔 거래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 수익 목적의 투자 거래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약 5년 전 분양된 8~10평 규모 오피스텔의 경우 당시 1억대 초반에서 현재 3000만~4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임대인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오피스텔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것도 투자를 유지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원충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장은 “울산은 20~25평가량의 주거 목적 오피스텔은 거의 없고 대부분 원룸 수준 매물만 있다”며 “월세 수익을 목적으로 한 거래가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