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천 물고기 집단폐사는 잘못 흘러든 오수 탓

2023-10-06     정혜윤 기자
울산 중구 약사천에서 물고기 떼가 집단 폐사(본보 10월4일자 6면)한 것과 관련, 지자체가 원인파악에 나선 결과 인근 오·우수관 오접으로 생활오수가 유입된 정황이 발견됐다.

5일 중구에 따르면 약사천으로 생활오수가 과다하게 유입된 것으로 파악돼 현재 오접 정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중구 남외동 약사천에 첫 물고기 폐사가 목격된 것은 지난달 23일부터다. 이후 약사천에 하얀 거품 등 부유물이 발생하고 심한 하천 악취와 함께 물고기 떼가 연이어 폐사했다.

지난달 29일까지 약 일주일 가량 폐사가 이어지며 관련 시민들의 민원 신고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중구가 원인 파악에 나선 결과, 약사천으로 빗물 등이 빠지는 우수관이 연결돼있는데 인근 관로의 오접으로 병영 막창 골목에서 나오는 생활 오수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관계자는 “관로 오접으로 약사천으로 일부 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었는데, 지난달 많은 양이 한번에 유입되며 악취와 수질 오염으로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시로 오접되거나 노후 오·우수관을 찾아 수리에 나서고 있으나 오접된 지점을 찾는 과정이 어렵고 오래 걸리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재발을 막기 위해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며, 물고기 폐사도 현재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북구 울산공항 인근의 농로에서 미꾸라지·장어 종 1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한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신고 직후 북구청이 사체 수거 및 PH(수소이온농도, 산성·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측정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는 현재 수질검사를 의뢰해 둔 상태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2~3주 가량이 걸릴 예정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