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시달리는 울산공항, 산업관광으로 활로 모색
2023-10-06 석현주 기자
5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전체 공항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2081만9300명이다. 이 중 울산공항 이용객은 13만430명에 불과하다. 전국 14개 공항 중 8위 수준이다.
상반기 에어부산이 울산공항에서 철수한 데 이어,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하이에어도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운항 노선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항공사들이 일제히 울산공항을 떠나자, 운항편수도 급감했다.
국토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울산공항 운항 편수는 총 234편이다. 1년 전(508편)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울산공항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경영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2018~2022년 최근 5년간 울산 공항 당기순이익’은 -839억원이다. 무안(-1068억원), 양양(-898억원), 여수(-889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손실액이 크다. 포항·경주(-839억원), 청주(-698억원), 광주(-393억원), 사천(-371억원)보다 손실이 컸다.
적자 이유는 명확하다. 2000년대에 들어 고속도로 신설과 확장, KTX 운행 등 지상 교통수단이 크게 발달하면서 항공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울산시는 저가항공사(LCC)의 울산공항 취항을 위해 재정을 지원해왔다. 일정한 탑승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항공사에게 손실을 보전해 주면서 공항 운항 편수를 유지해온 것이다. 지난해까지 7년간 모두 80억5167만원의 지방비가 항공사들의 재정지원으로 쓰였다.
재정지원금에도 울산공항 운항 편수가 급감하자, 한국공항공사와 울산시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주·울산지역 관광여행’ ‘산업투어’ 등 지역 고유의 문화 체험과 관광을 접목한 ‘K-컬처 연계 항공여행상품’을 통해 타지에서 울산으로 유입되는 여객 수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항공진로체험’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이 울산공항 항공편을 이용해 국립항공박물관 등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항공진로체험 상품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여행상품을 지속 발굴해 공항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