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인재 유출 막자…UNIST ‘과학영재학교’ 설립 추진
2023-10-10 박재권 기자
9일 UNIST 등에 따르면 이용훈 UNIST 총장이 지난달 25일 개원 기념일을 앞두고 울산지역 과학영재학교 설립 의지를 밝히는 등 울산시와 영재학교 설립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UNIST는 영재학교가 들어설 경우 지역 우수 학생 유출 방지와 함께 과학영재 발굴 및 육성, 울산 지역 고교와 대학 간 인력풀 확충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AIST가 관련 법 개정을 통해 부설 영재학교를 설립한 바 있어 타 과기원과의 공동 협의 등을 통해 설립 타당성을 확보하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UNIST는 영재학교 설립 위치로 학교 내 또는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 지구 등을 검토 중이다.
영재학교를 학교 내에 짓게 될 경우 영재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UNIST에 대한 소속감과 이해도가 자연스럽게 향상될뿐더러 관심도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UNIST는 보고 있다. 선바위 지구에 영재학교를 설립하게 된다면 학교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7대 특·광역시 중 울산만 유일하게 영재학교가 없기 때문에 매년 수십명의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는 타 광역시가 영재학교를 통해 과학·인문·예술 등 융합인재 양성에 주력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현실과 대조적이다.
당초 제19대 지역 대선공약 목록 가운데 교육 분야 사업의 일환으로 UNIST와 울산시는 과학영재학교 건립을 제시했었으나, 정부가 과학영재학교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는 등 복합적인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수도권에 상위 10% 학생들을 울산으로 데려오는 건 하늘에 별 따기와 같다”고 언급하며 “영재학교를 만들어 울산 지역 학생들이 학업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훗날 자연스럽게 UNIST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