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도 안한 제2명촌교 명칭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
2023-10-11 차형석 기자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제2명촌교’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1725억원(국비 855억원)이 투입돼 중구 반구동 내황삼거리에서 남구 삼산동 오산삼거리 간 총 연장 980m, 폭 4~6차로(교량 6차로, 연결도로 4차로) 규모로 건설된다.
시는 최근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용역을 끝냈으며, 올 연말께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용역은 1년6개월 정도 소요되며, 이후 2026년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준공할 예정이다.
제2명촌교가 건립되면 화합로와 산업로의 교통량이 각각 30%, 20% 분산돼 시가지 교통 혼잡 완화와 교통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또 산업로를 우회하는 새로운 남북축이 조성돼 투자 효율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2명촌교 명칭을 놓고 중구와 남구에서 여론전이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
중구 출신 박성민 국회의원은 최근 지역의 한 행사장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불을 지폈다. 박 의원은 “제2명촌교의 이름을 ‘삼산교’로 지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도로 인프라 부족과 교통 혼잡 등으로 오랜 기간 고통을 감내한 반구동, 또 중구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내황교’나 ‘반구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제2명촌교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에 노력한 점도 거론하며 반드시 지역의 명칭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구 삼산지역에서는 ‘삼산교’가 맞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남구의 한 기초의원은 “애초 제2명촌교 사업이 남구 오산삼거리 일대 교통 혼잡과 체증 문제를 해소하고자 시작됐기 때문에 ‘삼산교’로 하는게 맞다”며 “또 내황교와 반구교는 이미 지역에 기존 다리 이름이 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울산시에서 다리 이름을 ‘삼산교’로 사실상 내정한 게 아닌가 하는 설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리 이름은 통상적으로 준공 시점에 시민 여론 등을 청취해 공모를 거쳐 3~4개 정도 추려서 지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