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 절반이상 “작년보다 이자부담 늘었다”

2023-10-11     이춘봉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 등을 위해 대출을 받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을 비롯한 지방 5대 광역시 대출자의 이자 부담 증가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자사 앱에 접속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10일 밝혔다.

대출이 있다는 응답자 중 대출 이자는 ‘3% 미만’이 25.8%로 가장 많았다. 4~4.5% 미만(13.3%), 6% 이상(12.9%), 5~5.5% 미만(12.5%), 5.5%~6% 미만(10.4%), 3.5~4% 미만(9.3%), 4.5~5% 미만(9.3%), 3~3.5% 미만(6.5%)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3%대 미만은 다소 증가했고, 3~4%대 미만은 감소했다. 반면 4% 이상은 지난해 보다 증가하며 전체 응답에서 절반 이상이 넘었다.

현재 이자 부담이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지를 묻는 질문에는 58.1%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변동없다’는 31.5%, ‘줄었다’는 10.4%로 나타났다.

이자 부담은 거주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답한 서울 응답자 비율이 7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방 5대 광역시 거주자의 63.2%가 이자 부담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지방 5대 광역시 거주자 중 이자 부담이 변동 없다는 응답은 31.5%, 줄었다는 응답은 10.4%에 그쳤다.

올해 안에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추가 대출 계획이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는 과반수인 55.0%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대출 금리 형태로 ‘고정금리형’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혼합금리형’은 29.9%, ‘변동금리형’은 13.7%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서도 유사한 응답 결과가 나타났지만 당시보다 고정금리형의 선택은 줄고 혼합금리형을 선택한 응답자는 소폭 증가했다.

이는 대출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여 고정금리 형태의 대출 상품을 선택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여전히 높지만 금리가 이제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되면서 혼합금리형을 선택하고자 하는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