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0여명…경쟁력 갖춘 인물은 ‘손에 꼽아’
2023-10-12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민중당, 민노당 등 ‘자칭’ 예비주자 가운데 현역 의원을 제치고 예선인 공천 관문에 이어 본선을 통과할 수 있는 전투력을 겸비한 예비주자는 사실상 ‘가뭄에 콩나듯’하다. 원외 주자에 대한 경쟁력 기준은 대부분 현역을 포함한 여론 추이로 분석한다. 하지만 총선을 6개월 남은 상황에서 지역구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 신고를 전제로 여야 지도부, 유력 여론조사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지표는 거의 없다.
때문에 서울 여의도 정치권의 선거전문가들은 전통적 방식으로 경쟁력 검증에서 볼때 영향력을 갖춘 원외 주자는 대략 △총선 출마 동일 지역구 현직의 영향력 △직전 총선에서 ‘본선 출마’ 경력의 전투력 △여야 지도부에 의해 ‘징발’(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은 유력 인사 △역대 총선 등 선출직 공직후보자 경선 2~3위 압축 경력 △지자체장·지방의원 등 선출직 경력자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 범여권 예비주자 경쟁력
11일 지역 여권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원외 주자로는 북구 출마에 사활을 건 박대동 전 국회의원, 남구갑 재도전을 검토 중인 박기준 전 부산지방검찰정 검사장, 서동욱 현 울산 남구청장 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최건 변호사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20여년 중구 정갑윤 전 부의장 보좌진으로 ‘한우물’을 판 김종윤 전 사무국장, 30년 당료 출신인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행 등도 일정 부분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구의 박 전 의원은 기획재정부 출신 정통 경제전문가로 19대 국회의원에 이어 직전 북구 당협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본선 전투력이 강하다는 평가다.
남구갑의 경우 박기준 전 검사장은 공식 출마 입장은 아직 없다. 그는 20대 총선 당시 남구갑 공천 경쟁에서 이채익 의원과 맞붙어 석패한데 이어 무소속으로 출전해 1만5000여표를 받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재 등판시엔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직 서동욱 남구청장은 재보선을 포함해 ‘내리 3선 구청장’의 막강한 행정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남구청장 입성 전엔 남구 출신 시의원으로 내리 3선을 거치며 울산시의장까지 올랐었다. 울산의 정치행정을 꿰뚫어 보는 여권의 한 핵심당직자는 “서동욱 남구청장이 실제 등판하게 된다면 강력한 변수임엔 틀림없다”면서 “지난해 3월 서울 서초갑 재보선 당시 서초구청장 사퇴와 동시에 등판한 조은희 현 국회의원이 경선에서 ‘감점’(현직 구청장 사퇴 관련)을 받고도 전직 국회의원 등을 가볍게 제친 결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구의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과 남구갑 최건 변호사 등도 각각 공천 경쟁에서 ‘압축 경선’까지 진입한 ‘절반의 실전’ 경력을 갖고 있다. 김영중 이사장 직무대행의 경우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여권 지도부에 의한 ‘징발’ 여부가 주목된다.
이밖에 여권 예비주자들 가운데서도 지역구를 누비며 전방위 발로 뛰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까지 최소 15% 안팎을 점하는 여론추이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원외 주자 경쟁력
민주당 지도부와 지역 야권에 따르면 울산지역 원외 주자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후보로 지난 21대 총선 ‘본선 전투’ 경력의 김태선 동구지역위원장과 민선 7기 울주군수를 역임한 이선호 시당위원장 겸 울주군지역위원장 등이 꼽힌다.
또 총선 출전 경력의 박성진 남구을지역위원장과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 출신 오상택 중구지역위원장, 납구갑 손종학지역위원장 등도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한 핵심당직자는 11일 “현역 북구 이상헌 의원 외에 동구와 울주군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이밖에도 진보 진영에서 북구 출마를 준비 중인 윤종오 전 국회의원 등도 만만찮은 경쟁력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