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소통능력 손꼽히는 인사, 대통령실 가교역할 지속될듯

2023-10-16     김두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상시적 ‘핫채널’을 가동해온 울산 출신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 전략기획부총장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보선 사흘이 지난 14일 김기현(울산 남을) 대표 체제 임명직 당직자인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과 함께 8명이 사퇴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박 전 부총장의 용산 대통령실과 막후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어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러한 기류는 당 지도부와 윤 대통령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될 때마다 박 전 부총장 만큼 기민하게 대통령과의 소통능력을 보여준 정치인은 극소수라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같은 날 사퇴한 임명직 고위 당직자 가운데 외형적으론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용산과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현안 또는 여론에 비판적인 의제에 대해선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여권 내부의 평가다.

현실적으로 당 안팎에선 박 전 부총장만큼 대통령실과의 소통이 원만한 채널엔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박 전 부총장의 역할 역시 이러한 기저와도 직간접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많다. 앞서 지난 3·9 대선 직전 이준석 당 대표 때 비서실장을 맡아 당시 윤 대통령 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서 절묘한 소통 역할을 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가 15일 의원총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당 대표에 재신임을 받고 임명직 당직자들이 새롭게 배치된 이후에도 박 전 부총장은 물밑 역할론은 여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박성민 전 부총장은 비록 사퇴는 했지만,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총선이 가까워올수록 용산과의 막후 역할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윤 대통령께서 당 지도부와의 공식·비공식 소통 외에도 박 전 부총장을 자주 찾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박성민 의원도 여권 내부의 이같은 기류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나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히 내년 4월 총선 필승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