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사회 “의사 충분…의료환경 부족”
2023-10-17 전상헌 기자
울산시의사회는 “이미 배출된 필수의료 인력은 차고 넘친다. 다만 소신 진료 여건이 부재해서 인력들이 현장을 떠나고, 젊은 의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선의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필수의료분야 의료진들이 소송과 거액의 배상금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취지의 의학전문대학원 정책은 과학기술 영재들이 의전원으로 대거 편입하면서 실패했고, 의사과학자는커녕 피부·미용 의사 양산만을 초래했다”며 “정부의 독단적인 의지로 매년 의사 1000명을 늘리겠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그 낙수효과로 척박한 필수의료분야에 과연 몇 명이나 증원이 될 지는 삼척동자도 짐작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의료정책을 밀어붙이지 말고 필수의료가 비옥한 토양에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여건을 고민해 해결책을 내놓기를 강력 촉구한다”며 “전문가인 의료계를 패싱하고 정치적 목적으로만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한다면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울산시의사회는 물론 각 직역을 막론한 모든 의사가 단일대오로 대정부 강력 투쟁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7일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최근 불거진 의대 정원 확대 대응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회의에는 의협 산하 전국 시도 16개 의사회장을 비롯해 대한전공의협의회, 공중보건의사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단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 발표 등을 강행할 경우 강력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