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2기체제’ 국힘 내 공방…유승민 탈당 시사
2023-10-18 김두수 기자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내년 총선 위기론을 돌파하겠다며 수도권 의원들을 다수 발탁해 새 진용을 꾸렸지만, 불안은 해소되지 않은 기류다. 당 대표·원내대표에 이어 총선 공천 실무를 주도하는 사무총장에 또 다시 영남권이 기용된 데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지도부 등 주류에선 김 대표로서는 최선을 다한 인선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7일 취재진과 만나 TK(대구·경북) 재선인 이만희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사무총장을 두고 김 대표가 많이 고민했다. 현실적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물밑에선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경고를 더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은 자책골이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인사권자가 아닌 국민 입맛에 맞췄어야 했다”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는 “선거가 급하고 어려울수록 당이 확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인선 과정에서 그런 직언을 많이 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전날 전임 지도부 인물이 다시 주요 인선안에 오른 적도 있었다”며 “김 대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대통령실까지 수도권에 대한 상황 인식을 의심하게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비주류에서는 더 거친 반응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들 보기에 ‘이 사람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하는 평가”라고 비판했고, 이준석 전 대표는 “수도권에 사람이 없다는 건 인정한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고 해서 지형을 더 넓히지 않고 본인의 손바닥 내에서 쓰려고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오는 12월께 국민의힘 탈당 여부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12월쯤 나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할 것이다.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했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여당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탈당은 물론 신당 창당까지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