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택시기사 보호칸막이 설치 ‘0건’

2023-10-18     오상민 기자
지난해 울산지역 택시기사 보호칸막이 설치율이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전중인 차량 내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설치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에 등록된 택시 면허는 2068대로 1700여대의 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택시기사 보호 칸막이 설치된 차량은 0대로 세종시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전북이 0.14%(11대), 전남 0.28%(17대), 부산 0.47%(94대), 서울 1.18%(759대), 제주 1.81%(93대) 순이었다.

운전석 보호칸막이 설치가 지지부진한 사이 최근 5년간 운전 중인 차량에서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매년 증가했다.

경찰청 시도별 운전자 대상 범죄 현황에 따르면 울산지역 운행중인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폭행 등의 사건은 △2018년 53건 △2019년 60건 △2020년 76건 △2021년 117건 △2022년 121건이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100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우선적으로 올해 보호칸막이 설치 시범사업을 통해 5000여만원을 투입, 249대의 영업용 택시에 택시기사 보호칸막이를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택시 기사의 호응도가 높아, 의견 수렴 및 수요조사를 통해 내년 1억5000만원을 들여 750대에 추가할 예정”이라면서 “매년 수요조사를 통해 더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국회의원은 “정부는 현장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보호 칸막이 설치 지원 등 택시 운전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택시와 달리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보호 칸막이 설치가 의무화 된 울산 시내버스 등 노선버스의 경우 770대 중 663대가 보호 칸막이(안전격벽)가 설치돼 86%의 설치율을 보였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