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성인 33.4% 비만…증가율 전국1위
울산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집계된 가운데 비만 증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울산의 비만율이 전국 6위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13위까지 밀려나는 등 시민 건강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질병관리청은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자 지역사회건강조사에 기반한 지자체별 자가보고 비만율 현황을 상세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비만율은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단위 ㎏/㎡)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과체중·비만·고도비만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울산지역 성인 비만율은 33.4%로 직전 해인 2021년 31.0%보다 2.4%p 높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울산 비만율은 2014년(23.5%) 이후 8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증가폭이 더 가팔라졌다.
특히 울산에서도 울주군 비만율이 37.9%에 달했고, 중구는 31.6%로 지역별 편차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32.2%, 동구는 33.6%, 북구는 32.5%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비만율은 32.5%이며, 제주가 3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35.0%), 전남(33.8%), 울산·전북(33.4%) 순이다. 세종이 27.7%로 가장 낮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13개는 비만율이 악화됐고, 인천·대전·대구·광주 4곳은 비만율이 개선됐다. 특히 인천은 1.9%p 하락해 32.6%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비만율을 살펴보면 30대에서 3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34.1%, 50대 31.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비만율이 40.2%로 여성의 22.1%를 크게 웃돌았다.
남성은 20대 38.8%였다가, 30대에 비만율이 51.4%로 2명 중 1명꼴일 정도로 높아졌다. 이어 40대 48.1%, 50대 40.1%, 60대 33.0%, 70대 27.9%로 점차 낮아졌다.
반면 여성은 20대 15.5%, 30대 19.0%, 40대 19.7%, 50대 22.7%, 60대 27.6%, 70대 30.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만율도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질병청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심층 연구를 진행해 비만율 상승 원인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