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보선 후폭풍…울산여야 공수 전환
2023-10-19 김두수 기자
내년 4월 22대 총선 6개월, 공천 정국을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여론추이도 심상치 않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선호)이 외부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울산 관내 6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총선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총 샘플은 4000~5000개, 지역구별 700~800개 샘플로 대규모다. 실제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 추이를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 이채익)도 총선 대비 전방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등 사실상 초비상국면으로 전환했다.
◇지역 민주당의 기류= 민주당 울산 유일 현역 이상헌(북) 국회 문체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들의 최근 기류는 정치적으로 ‘기사회생’과도 같은 분위기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3·9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패배에 이어진 여론 추락,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1년 내내 지리한 바닥 민심으로 ‘민주당’이라는 말조차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이선호 시당 위원장은 전했다.
더욱이 이 대표가 추석 직전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까지 진행될 무렵엔 내년 총선 얘기는 엄두초자 내지 못했다고 한다. 원외 조직위원장들과 당원들 역시 주민들과 접촉을 꺼리는 양상까지도 갔다.
하지만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강서구청장 보선까지 압승하면서 지역 민주당의 기세는 한껏 고무된 상황으로 반전했다고 전했다.
이선호 시당위원장은 18일 “우리(민주당 시당)는 지난 1년 동안 죽어지낸 것과 같았다. 외형적으로 정치 행위를 해왔지만 내면에선 총선 준비조차 엄두 내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판이 왼전히 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그는 “주민들을 만나면 과거와는 사뭇 다른 상황에 내심 당황한 적도 있다. 20~30대 젊은층은 물론 노인들까지도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못한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는 것을 보고 여론이 많이 변하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기세 꺾인’ 지역 여권= 여권인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생기’가 약해진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이채익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의원들은 국회 국정감사 상황에서도 총선 준비로 지역구를 누비면서 접하는 여론은 “제발 정신차리고 잘해라”라는 주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역 관계자는 “지난해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0.7%p 초박빙 차이로 정권을 잡았을땐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힘이 났다”면서 “하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데 이어 강서구청장 보선까지 참패하게 되자 우리 당(국힘)에 대한 기대심리가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고 이상 기류를 전했다.
선출직 다른 관계자는 “강서구청장 선거 지원을 위해 울산에서 서울까지 지역구별 릴레이식으로 참여하고 마음을 졸였지만, 참패하게 되자 망연자실 했다”면서 “울산 출신 당 대표와 핵심 당직자들의 책임론까지 대두되다 보니 당원들의 기도 많이 꺾인 것 같다”고 당심을 전했다.
반면 지역의 한 현역 의원은 “민주당이 고무된 것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 2기가 역동성을 갖고 당정이 뛰면 상황은 급반전될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