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3년만에 완전 개통한 이예로 직접 달려보니...북구 중산교차로~부산 노포동 1시간 이내

2023-10-20     신동섭 기자
“이예로는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도로 같네요, 너무 편합니다.”

울산의 새로운 남북 교통 축인 이예로가 완전 개통됐다. 착공 13년 만의 개통으로 부산~양산~울산 세 지역의 새로운 발전 축뿐만 아니라 문수로, 평면화된 신복로터리의 교통체증 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오후 1시 북구 천곡교차로. 운전대를 잡고 부산 방면으로 내달렸다.

내비게이션과 표지판이 안내하는 제한속도를 철저히 지키며 60~80㎞/h로 정속 주행을 했다. 12분 만에 울산공항으로 빠지는 성안교차로에 다달았다. 계속해서 도로를 달린 지 7분 만에 200m 남짓의 생태터널인 옥동1터널을 지나 지난해 9월30일 개통한 갈티교차로에 도착했다.

이예로 마지막 잔여 개통 구간인 문죽~갈티교차로에 진입하니 미처 치우지 못한 공사중 표지판과 오른쪽 차선으로 변경하라는 노면 표시가 눈에 띈다.

점심 시간대라서 그런지 정체나 막힘없이 구간을 통과한다. 계속해 양산 구간을 통과해 출발 45분만에 오후 1시45분께 목적지로 잡은 부산 노포동역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갈매기 마스코트 조형물이 호떡과 회오리 감자를 들고 반기고 있다. 문죽~갈티교차로 구간이 개통되지 않았을 때는 50분, 이예로를 전부 배제한 길로 운행 시 1시간15분 가량 소요되는 길이 40분대로 단축된 것이다.

특히 정체가 없는 시간대의 경우 경주 모화역~부산 노포동역까지 1시간 이내 도착이 가능하다.

운전자 박모(50대)씨는 “크루즈 기능이 있으면 굉장히 편하다”며 “자율주행차가 나오면 부산에서 출퇴근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문죽교차로로 차를 올리고 내리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이제 끝이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예로가 완전 개통됨에 따라 원활한 물류 수송으로 인한 시간 및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 출퇴근 시간마다 정체현상이 벌어지는 문수로와 신복로터리 쪽 교통 유입감소 등 정체 압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출근 시간대 천곡교차로~경주시계 교통 정체 해소와 문죽교차로 진출입로 확보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시 관계자는 “기재부의 예산 삭감으로 인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문죽교차로 진출입 램프를 절반만 설치했다”며 “추후 정체 및 추가 진출입 램프 설치 요청 시 시의 예산으로 조성해야 하기에, 사실상 기재부가 예산 부담을 지자체로 전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