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3일 국회 복귀…통합·민생 투트랙 행보 예고
2023-10-23 김두수 기자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 간 지 35일 만이다. 한달여 만에 여의도 정치권으로 돌아오는 그의 행보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복귀 직후 당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를 관장한다.
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대표는 ‘내부 통합’과 ‘민생 수호’를 앞세운 투트랙 메시지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당 전열을 조속히 단일대오로 재정비하고 밖으론 ‘대안 정당’ 이미지를 부각해 사실상 총선 모드로 당 체제를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무 복귀 후 첫 과제로 꼽혀 온 이른바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파 5인방’ 징계 청원에 대한 이 대표 입장이 가장 주목된다. 징계 청원에는 지도부 답변 요건인 5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그간 최고위원들은 당 윤리심판원 회부 결정을 미루며 이 대표의 복귀를 기다렸다.
이와 별개로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해당 행위’를 징계해야 한다는 친명(친이재명)계 요구도 거센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는 당내 분열은 총선 필패로 인식하고 있다. 징계청원 처리는 무기한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친명계 내에서도 구속영장 기각·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탄탄해진 상황에서 반대파 징계는 당내 분란만 야기할 것이란 목소리가 서서히 힘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대외 메시지 핵심은 단연 ‘민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발언 역시 서민 경제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언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여권이 국정 기조를 ‘민생 최우선’으로 전환한 데 따른 맞대응 성격도 깔려 있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2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생협치회담’을 제안한 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언제 어디서든 형식,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꼬인 건 풀고 신뢰는 쌓아가도록 하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희망의 정치, 이념을 넘어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21대 국회가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국회가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민생 해결을 위해 협치하고 치열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