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530만배럴 울산 비축기지 저장

2023-10-24     권지혜
한국석유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인 아람코와 원유 530만배럴을 석유공사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하는 국제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원유 수급 불안 등의 국내 에너지 위기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저장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석유공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기간 중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공동비축 계약으로 아람코는 평상시 울산 비축기지에 원유를 저장해 한국은 물론 해외로 판매한다. 한국은 석유 수급이 비상 상황에 이르면 최대 530만배럴의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요동치는 상황을 고려했을때 대규모 중동산 원유를 선제적으로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에 대비한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현재 9600여만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1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아람코와의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통해 원유 530만배럴 확보에 필요한 약 5500억원 상당의 비축유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우리나라의 제1위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의 원유가 국내 도입되는 원유 중 약 33%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국내 일일 원유 도입량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이번 물량은 향후 국내 석유 수급 안정 효과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올해 핵심 중동 산유국들과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통해 간접비축 물량을 추가적으로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요 산유국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전략비축유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