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창제에 불교계가 끼친 영향 살펴본다

2023-10-25     서정혜 기자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한 승려들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 함께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오는 28일 오후 2시 통도사 해장보각에서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생활과 불교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 통용됐던 우리말 표기 방법에 대해 3명의 국어학자가 지금까지 이어온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첫 순서로 김지오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가 ‘향찰의 문자-표기론적 고찰’을 주제로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문장을 적은 ‘향찰’을 문자 단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소개한다.

이어 문현수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가 ‘고려시대 <화엄경> 점토 석독 구결과 <유가사지론> 점토 석독 구결의 현토 방식 비교 연구’에 대해 발표를 한다. 문 교수는 한문을 읽을 때 각 구절 아래에 달은 문법적 요소인 구결점이 어떠한 체계로 한글의 조사와 어미 표기로 이어졌는지 살펴보고 훈민정음 창제 이전 시기에도 체계적인 문자 체계를 바탕으로 불경을 읽어온 사례를 소개한다.

마지막 순서로 하정수 동국대 교육연구원 연구교수가 ‘고려말 조선초 <능엄경> 구결의 기입 양상과 계통’을 주제로 발표한다. 하 교수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 표기 체계인 구결의 기입 양상을 분석해 유형화 한 연구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구결 체계와 문자가 한글 구결과 훈민정음에 어떻게 전승되었는지 살핀다.

통도사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소개될 3명 국어학자의 연구는 불교계와 한글 창제와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밝히고 우리말의 음운체계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관련 전문학자들과 함께 연구를 지속해 훈민정음 창제에 기여한 불교계의 역할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055·382·1001.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