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우선예매 도입 요구 ‘시끌시끌’
2023-10-25 서정혜 기자
24일 중구문화의전당에 따르면 지난 19일 예매가 시작된 인디밴드 ‘터치드’의 12월9일자 공연이 티켓 판매 시작 1분 만에 일반석 495석 전체가 매진됐다. 짧은 시간에 매진 사태가 발생하자, SNS에 ‘암표’까지 등장했다.
당초 이 공연은 지난 18일 회원을 대상으로 예매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부터 회원 가입이 폭주하며 인증 문자 발송에 과부하가 발생해 가입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전당측은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올리고, 터치드 공연 예매를 19일 오후 3시로 연기했다.
이로 인해 회원 가입은 원활하게 이뤄지게 됐지만, 공연 예매는 1분만에 매진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티켓 예매를 못한 일부 기존 회원들이 전당의 운영 방식에 대해 홈페이지 게시판에 성토글을 올리고, 전화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예정대로 지난 18일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예매를 진행하고, 19일에 잔여 좌석을 신규 회원에게 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문화복지증진을 위해 운영되는 중구문화의전당인만큼 ‘지역민 선예매 제도’를 운영하라는 건의도 했다.
하지만, 공공에서 운영하는 문예기관에서 지역민 우선 예매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울산의 경우에도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공연 할인 혜택을 주고 있을 뿐 우선예매제도는 없고, 북구문화예술회관, 울주문화예술회관 등도 운영방침은 유사하다.
다만 민간이 운영하는 현대예술관의 경우 연간 4만원의 회비를 내는 유료 문예회원을 두고, 전시·공연 할인과 함께 공연 티켓오픈 1일 전 우선 예매 혜택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 지역민 대상 우선 예매 제도를 운영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이번 터치드 공연처럼 예매 시작 1분만에 매진이 될 수 있는 공연의 경우 티켓 수령 때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등 암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